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일본 “동아시아서도 우크라전 같은 사태 배제 못 해”

7월 발간 ‘방위백서’에 가능성 명시
중국 거론하며 “전에 없던 전략적 도전”
파이브 아이즈 “중국, 서방 군인 영입” 경계

일본 방위성이 다음달 발간 예정인 방위백서를 통해 동아시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같은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를 했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방위성은 전날 집권 자민당과 회의에서 올해 방위백서 개요를 보고하며 중국, 북한의 군사활동 동향을 염두에 두고 “전후 가장 엄혹하고 복잡한 안보환경에 직면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같은) 심각한 사태가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이 지난 5월 28일 도쿄 방위성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달 23일 일본 언론에 보도된 방위백서 초안은 북한이 정보감시정찰(ISR) 수단 확보를 꾀하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질적인 의미에서 핵·미사일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없던 최대의 전략적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한편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의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는 중국이 서방의 전·현직 군인들을 영입하고 있다며 경계를 촉구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방첩안보센터(NSCS)는 중국이 간접 채용한 서방 전·현직 군인들이 중국군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시키고 있어 동맹의 억지 능력이 약화하고 분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 회사들은 중국군과의 연계 사실을 숨기고 서방 전·현직 군인들에게 엄청난 임금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NSCS 관리는 중국군이 뉴질랜드에서 최소 5명, 영국에서 약 30명의 전직 조종사와 독일 등 동맹 외 다른 국가에서 전직 조종사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