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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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애플 꺾고 시총 2위… 세 번째 ‘3조달러 클럽’ 입성

2조弗 돌파 4개월 만에 기록
美언론 “MS 추월 시간문제”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5일(현지시간) 3조달러(약 4120조원)를 넘어섰다. 지난 2월 2조달러를 돌파한 지 불과 4개월 만의 기록으로, 올해에만 엔비디아 주가는 147% 오르는 등 연일 고공 행진 중이다.

 

5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5.16% 오른 1224.40달러(약 168만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 시총 3조110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총 ‘3조달러 클럽’ 입성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은 3번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일 타이베이 국립대만대 종합체육관에서 한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올 하반기 출시할 AI가속기 '블랙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6개월 만에 시총 3조달러를 회복한 애플(3조30억달러)을 제치고 시총 2위 자리에도 올랐다. 시총 1위 MS와의 격차는 1400억달러로 줄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MS를 추월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엔비디아 주가는 초고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6월 1조달러를 돌파한 지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달러를 넘겼고, 다시 4개월 만인 이날 3조달러에 진입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1분기 실적과 함께 10일부터 시행되는 액면 분할이 주가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가 지난달 22일 10분의 1 액면 분할 계획을 밝힌 후 개미투자자들이 몰렸다는 것이다. 6일 장마감 시점에 엔비디아 주식 1주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7일 거래일 종료 후 9주를 추가로 받게 되고, 10일부터 분할가로 거래가 이뤄진다.

 

지난 2일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대만에서 공개한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세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 주가가 3조달러를 돌파하면서 젠슨 황 CEO의 재산은 1047억달러(약 143조7500억원)로 증가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빅테크(거대기술) 기업들이 견인하는 뉴욕증시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이날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