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현충원에서 6일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여야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인사, 국회의원, 군 주요 인사, 중앙보훈단체장 등 5000여 명도 함께했다. 추념식에서는 백마고지 전투에 참전했던 6·25 참전유공자 이승초씨의 편지를 또 다른 백마고지 전투 참전용사 박명호씨의 손자인 박희준 육군 중사가 낭독하는 등 국가유공자 후손이 직접 식순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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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한 윤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저와 정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로 보답할 것”이라며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 개선과 재활 지원 확대, 유족 지원 등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난 1월 경북 문경 화재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유족 등 4명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념식 후 현충원 내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에 참배했다. 1950년 8월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48위의 유해가 안장된 곳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과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가와 정부뿐만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영웅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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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념식에는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야 지도부가 나란히 참석했지만, 야권 인사들은 최근 윤석열정부의 9·19 군사합의 효력 정지를 겨냥해 ‘평화’를 강조하는 등 안보에 대한 시각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충돌과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는 것, 예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국가안보정책”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추념식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자 “민심을 받드십시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윤 대통령은 별말 없이 움찔한 것 같다고 한다”고 조국혁신당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