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천수만서 쇠제비갈매기 집단 서식 확인…긴급 보호 조치

충남 서산시 천수만 A지구 공사 현장에서 최근 멸종위기종 2급 쇠제비갈매기 집단서식지가 발견돼 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 일정 조정 등의 긴급 보호 조치에 나섰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서산버드랜드사업소가 실시한 조류 모니터링 결과 A지구 공사 현장 모래톱에서 20여 개의 쇠제비갈매기, 5개의 흰물떼새 둥지가 확인됐다.

지난 5월 충남 서산 천수만 A지구 공사 현장 모래톱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쇠제비갈매기 둥지 모습. 알에서 깬 쇠제비갈매기 새끼가 서산버드랜드사업소 조류 모니터링단 카메라에 찍혔다. 서산시 제공

이에 시는 한국농어촌공사에 이를 곧바로 알리고 번식지 보전을 위한 협의를 마쳤다.

 

이들 둥지가 발견된 모래톱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간월호 내 손실된 철새서식지 모래톱의 대체서식지로 조성하고 있는 곳으로 공사 장비 차량 등이 운행되고 있어 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서산버드랜드사업소는 둥지 보호를 위해 한국농어촌공사 간월호 준설 공사사무소와 긴급 협의해 공사 일정을 조정했다.

 

이수한 간월호 준설 공사사무소장은 “공사의 목적이 철새들의 대체서식지 조성인 만큼, 서산시가 멸종위기종 2급인 쇠제비갈매기의 둥지를 조기에 발견해 공사일정을 조정할 수 있어 다행이다”라며 “시와 협력해 철새 서식지 보호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김종길 소장은 “갑작스러운 협조 요청에 흔쾌히 협조해 주신 한국농어촌공사에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서산 천수만의 철새보호를 위하여 관련기관과의 협조체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쇠제비갈매기는 노출된 장소에 둥지를 짓는 습성과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고 있어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