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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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같다”…‘간헐적 단식’ 창시한 英 모슬리, 휴가 중 실종

‘간헐적 단식법’을 고안해 낸 영국 의학박사이자 방송인인 마이클 모슬리가 그리스 시미 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실종됐다.

 

마이클 모슬리 박사. 엑스 캡처

6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모슬리는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시미섬의 세인트 니콜라스 해변을 따라 하이킹하는 모습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지금껏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미섬은 인구 약 2500명의 작은 섬이다. 

 

아내 클레어 베일리 박사는 6일 오전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이 마이클 모슬리를 찾기 위해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는 경찰견과 드론이 투입됐다.

 

현지 고위 경찰관은 이번 실종 사건이 ‘스릴러’ 같다면서 “어디로 가도 길이 짧은 이 섬에 친구들이 초대해 묵게 됐는데,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말도 안 된다. 어떻게 사람이 한낮에 사라질 수 있는가. 몇시간이 지나도 아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놀라워했다. 다른 경찰관은 그가 한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CCTV를 확인해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의학박사인 모슬리는 영국 BBC의 ‘믿으세요. 난 의사입니다’와 ‘더 원 쇼’, ITV의 ‘디스 모닝’ 등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얼굴을 널리 알렸다.

 

모슬리는 데일리메일 칼럼니스트이자 채널4 쇼를 포함, 다이어트와 운동에 관한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인페스티드!(‘감염된’ 의미) 기생충과 함께 살기’라는 다큐멘터리를 위해 6주간 조충(촌충)을 뱃속에 품고 살기도 했다.

 

BBC 과학 다큐멘터리 ‘인간의 얼굴’로 에미상을 받는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으며, 2012년에는 저서 ‘간헐적 단식법’을 펴내 간헐적 단식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간헐적 단식이란 정해진 시간에만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주로 8~12시간 동안에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