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도종환, ‘김정숙 호화 기내식’ 논란 관련 “비용 절반은 고정비용”

“박근혜·윤석열정부 순방 비용과 비교해보라”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대표단장을 지냈던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호화 기내식’ 논란과 관련해 “전체 비용의 절반은 미리 조리하고 운반∙보관하는 데 드는 고정비용”이라며 “박근혜∙윤석열정부 순방 비용과 비교하면 (논란 거리가 아니라는 게) 금방 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도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전체 비용 나누기 인원 숫자를 해서 (1인당) 40만 얼마짜리를 먹었다고 하는데, 대한항공에서 견적서를 보내면 공무원들이 이전 정부 비용과 비교 검토해 결정한다”며 “김정숙 여사가 가기 때문에 호화 기내식을 먹어야 한다는 건 공무원들의 행정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항공 측에서)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논란이 계속 반복되는 것의 어려움을 알고 있어 세부 내역을 공개 안 하는 것 같은데 (오는 9월) 국정감사 때 박근혜∙문재인∙윤석열정부 소용 비용을 검토해보라”고 덧붙였다.

 

또 “수행인원은 36명이 아니라 출입기자를 포함해 50명이었다”며 “(6292만을 50명으로 나누면 31만 4600원이지만) 그 중 절반은 식당에서 먹는 게 아니라서 들어가는 다른 고정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6일(현지시간)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UP)주 아요디아에서 열린 디왈리 축제 개막식에서 점등한 뒤 환호하는 인도 시민들에게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 전 장관은 정부대표단 명단에 ‘단장 도종환, 특별수행원 김정숙’이라 적힌 것에 대해선 “영부인은 공식 직함이 아니지만 현실에서 (영부인에게) 정상외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는 게 외교적 관례 아니냐”며 “‘퍼스트 레이디’가 외교를 하지만 영부인에겐 공식 직함이 없다보니 서류상으로 그렇게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인도 측이 도 전 장관을 초청했지만 김정숙 여사가 나선 것이란 지적에는 “실제로 두 개의 초청장이 있는데 이걸 뒤섞어 ‘셀프 초청’ 논란을 만들고 있다”며 “(제게 온 건) 인도 유피주의 관광차관의 초청장이고 (김 여사에게 온 건) 모디 총리가 보낸 인도 정부의 공식 초청장”이라고 밝혔다.

 

2018년 11월 7일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는 모습. 뉴시스

도 전 장관은 “문체부 장관이 가기로 돼 있었다는 건 (당시로선) 확정적 상황이 아니었다”며 “최고의 사절단을 어떻게 꾸릴까 고민하고 있을 때 우리 외교부가 김정숙 여사와 문체부 장관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정을 인도 측에서 알고선 모디 총리에게 보고한 뒤 (여사에게) 초청장을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도 전 장관은 이날 모디 총리의 초청장을 공개했다.

 

이어 “모디 총리가 ‘국빈 대우를 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우리도 인도 정부에 예의를 갖춰야 하는 정상 외교인 만큼 공군 2호기를 띄운 것”이라며 “(타지마할 방문도) 인도 정부는 정상 외교에서 타지마할 방문을 사전 일정 조율할 때 반드시 넣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정숙 여사가) 모디 총리와 스와라지 외교장관과 면담했고 디왈리 축제와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하는 등 모든 외교 일정을 다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세계일보 자료사진

도 전 장관은 “(여권에서) 김건희 여사가 계속 공격당하는 것 때문에 이런 맞불을 놓는 것”이라며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공방으로 인도 정부가 난처해하고 (인도에 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도 곤란해하고 있다”며 “김정숙 여사와 직접 대화를 해보지 않았지만 굉장히 속상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