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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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폭포’ 윈타이폭포는 가짜 폭포?

중국 최대 폭포의 물이 모두 자연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파이프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 중부 허난성 윈타이산공원에 위치한 314m 높이의 윈타이폭포가 화제로 떠올랐다. 윈타이산공원은 중국 국가급 관광지 가운데 최고등급인 5A급으로 분류돼 있다.

 

그런데 한 등산객이 폭포 위에 파이프가 매설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뒤 실체가 드러났다. 게시자는 영상에 “고작 파이프를 보기 위해 윈타이폭포 끝까지 힘들게 고생해서 올라갔다”는 설명을 달았다. 영상은 중국판 엑스(X·옛 트위터)인 웨이보와 틱톡의 중국 버전 더우인에서 수천만 뷰를 기록했고, 지방정부 공무원들이 조사를 위해 현지에 파견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중국 허난성 윈타이폭포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윈타이산공원 측은 파이프를 설치한 사실을 인정했다. 공원 관계자는 중국중앙(CC)TV에 “계절 변화로 폭포가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대중을 만날 것으로 장담할 수 없었다”며 “건기 기간 약간의 개선을 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름에는 가장 완벽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관광객들을 맞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연히 폭포수가 자연적으로 생겨났을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네티즌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자연의 질서와 관광객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 어떻게 최대 폭포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반면 “사람들이 폭포의 근원을 보러 가는 것이 아닌 만큼 대중에 거짓말했다고볼 수는 없을 것” 등의 반응도 있었다.

 

대륙성 몬순 기후 때문에 건기에 물의 양을 맞추지 못해 중국 내에서 인공적 수단을 동원하는 폭포가 는 이곳뿐이 아니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의 황궈수폭포는 2004년 상부에 댐을 건설해 건기에 대비한 바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