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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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언했나…푸틴, 러 병력손실 규모 이례적 언급

美싱크탱크 "푸틴, 무심코 매달 5천명 전사 암시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군 사상자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언급을 해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 5일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열린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 간담회에서 AFP 통신 질문에 "돌이킬 수 없는 손실 등에 있어서 우크라이나보다 몇 배나 적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는 우리 장병 1천348명이 억류돼 있고 우리가 붙잡은 우크라이나군 포로는 (5배인) 6천465명"이라며 "'회복 불가능한 손실'도 비율은 5대 1로 동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보수적으로 추정하더라도 우크라이나 군대가 매달 5만명의 병력을 잃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푸틴 대통령이 언급한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 군사용어로 '작전 중 사망'(killed in action·KIA), 즉 전사자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ISW는 "회복 불가능 손실 비율이 5대 1이라는 푸틴 발언에 따르면 러시아군 매달 5천명이 전사한다는 것"이라며 통상적인 부상자 대 전사자 비율인 3대 1을 적용하면 러시아군의 월별 '작전 중 부상'(wounded in action·WIA) 규모는 1만5천명이 된다고 추산했다.

ISW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사상자 규모에 대해서는 과장된 언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매달 약 2만명의 사상자를 내고 있다는 것을 무심코 내뱉은 것일 수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의 병력 손실을 부각하고 자국의 적은 손실을 강조하려다 '실언'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러시아 사상자 규모와 관련해 암시한 수치가 그간 우크라이나에서 제기된 분석과 어느 정도 일치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올렉산드르 파블리우크 우크라이나 지상군사령관은 러시아군이 매달 2만5천∼3만명이 전사하거나 부상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