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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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테일러 스위프트급 인기'…상의에 사인받는 여성팬도

IT CEO의 팬덤 현상과 마케팅 효과

대만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같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정보통신(IT) 기업의 CEO의 팬덤현상은 젠슨 황이 처음은 아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만을 방문한 대만계 미국인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인기에 대해 7일 보도했다. 

지난 4일 ‘컴퓨텍스 2024’에서 여성팬에게 사인해주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X캡처

외신은 젠슨 황이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급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한 여성이 자신이 입은 상의에 사인을 해달라고 할 정도 라고 전했다.

 

젠슨 황은 4일부터 7일까지 대만에서 열리는 IT 콘퍼런스인 ‘컴퓨텍스 2024’에 참석차 현재 대만을 방문 중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AI 대부’로 떠오른 젠슨 황이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한 젠슨 황은 팬들과 소통을 마다하지 않아 인기는 더욱 커지는 모양해다.

 

자신의 상의에 사인을 받은 여성은 SNS에 이 사진을 올리며  “오늘 내 소원이 어루어졌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날이다. 나는 ‘AI 대부’와 악수했고, 그는 내 휴대폰 케이스와 옷에도 사인해줬다. 올해는 큰 행운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젠슨 황의 패션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대만국립대학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을 걸치고 무대 위에 섰다. 6월 대만 날씨는 무덥지만, 젠슨 황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죽 재킷을 고집한 것이다. 그는 이 자리에 청중들에게 “나는 아레나 투어 중”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 행사에 참석해 대중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기업의 CEO가 연예인처럼 팬덤을 형성하는 것은 젠슨 황이 처음은 아니다. 재벌 경영이 중심인 한국 재계 특성상 기업의 CEO가 팬덤을 형성하는 일은 드물지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중심으로하는 팬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 회장은 부산을 방문했을 당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고 ‘쉿’ 동작을 했다. 이 장면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화제가 되디고 했다.

 

이 회장의 아버지인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팬덤층이 존재했다. 이 선대회장이 포착된 사진에 어떤 제목이 붙는지에 따라 웃음을 안기는 ‘쁘띠거니’ 시리즈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SNS 인스타그램 캡처

특히 이같은 CEO 팬덤 현상은 IT기업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CEO의 패션도 하나의 마케팅이라는 평이다. 대표적으로 아이폰을 만든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가 있다. 그는 언제나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을 선호했는데, 특히 아이폰을 발표하는 등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에 이 같은 패션을 고집하면서 ’터틀넥=IT 개발자’라는 공식의 패션을 만들기도 했다.

이 같은 CEO의 패션 마케팅은, 안정된 이미지를 주면서 동시에 회사도 안정적으로 보이는 효과를 준다는 평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