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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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변인,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로 한반도 긴장 고조”

러시아는 한국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조치는 한반도 전반에 긴장감 높이고 위험을 매우 증가시킬 것이라며 한반도 안보 상황이 심대하게 악화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타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서 한 브리핑에서 한국의 9·19 군사합의 효력정지 결정에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EPA연합뉴스

자하로바 대변인 “우리는 한반도 정세가 나날이 악화하는 것을 유감스럽고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의 이러한 조치는 긴장감 높이고 위험을 매우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앞서 지난 4일 남북간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9·19 군사합의의 전부 효력정지를 결정했으며, 이를 러시아 등 주변국에 설명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반도 정세 악화를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미국이 북한 위협에 맞선다는 이유로 동맹국들과 다양한 군사 훈련을 하며 사실상 ‘협박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 미국, 일본이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를 올여름 처음 실시하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는 한국, 일본과 3각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있는 미국의 공격 잠재력이 북한뿐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전략적 억제를 겨냥한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지난 1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연설에서 러시아가 북한 무기를 공급받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고 국제사회를 배신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 “반러시아 발언을 무시할 수 없다”고 겨냥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