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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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풍선 살포 때 음주회식’ 육군 제1사단장 직무 배제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음주회식은
이유여하 막론 지휘관의 책무 소홀”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당시 음주 회식을 한 것으로 드러난 육군 제1보병사단장에 대해 군이 8일 직무 배제 조치를 내리고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5월 2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풍선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내용물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육군에 따르면 상급부대인 지상작전사령부는 음주회식 관련 제보를 받고 감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선 1사단장을 직무 배제 처리했으며, 감찰 결과를 바탕으로 인사조치 및 징계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1사단장은 지난 1일 저녁 참모들과 함께 음주 회식을 벌인 뒤 북한이 내려보낸 오물 풍선이 살포된 심야 시간까지 작전 통제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가 그 전날인 지난달 31일 “북풍이 예고돼 오물풍선이 예상된다”고 알리며 각급 부대에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한 상황에서였다. 

 

사진=연합뉴스

육군은 “엄중한 안보 상황에서 전방 부대의 중요 지휘관이 직위자들과 음주 회식을 갖는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휘관의 가장 중요한 책무인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소홀히 한 것”이라며 “즉각 조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전 상황 조치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대국민 신뢰를 저하하는 부적절한 행위로 해당 보직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