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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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피고인을 대통령 만들어 보려는 초현실적인 상황”…박지원 "대북송금 무죄 확신"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정치는 말이다. 정치인의 신념과 철학, 정당의 지향점은 그들의 말 속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전달된다. 누가, 왜, 어떤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시시각각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인터넷에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공을 들인다. 팬덤의 시대, 유력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흐름이 포착된다. 그 말이 때론 정치인에게 치명적인 비수가 되기도 한다. 언론이 집요하게 정치인의 입을 쫓는 이유다.

 

①한동훈 “피고인을 대통령 만들어 보려는 초현실적인 상황”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자기 범죄로 재판받던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형사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북 송금 형사재판에서 유죄판결이 선고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어떤 학자들은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하고, 어떤 학자들은 중단된다고 한다”며 “헌법 제84조 '소추'에 재판이 포함되느냐의 해석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현실 세계와 거리가 먼 학술적 논의일 뿐이었지만, 거대 야당에서 어떻게든 재판을 지연시켜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만들어 보려 하는 초현실적인 상황에서는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②박지원 "대북송금 무죄 확신"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대북송금 부분은 무죄라고 확신한다"며 이재명 대표를 방어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부지사의 1심 선고가 9년 6개월인데 저도 대북송금 특검에서 20년(검찰) 구형, 1심과 2심에서 12년을 선고, 그러나 대법원(3심)에서 파기환송, 살았다"고 적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내 한 중식당에서 이재명 대표와 오찬 행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최종 판결은 기다려야 한다"며 "저는 국정원장을 역임했기에 국정원 보고서를 신뢰한다. 국정원 문건에는 어디에도 주가조작용이었지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이라 언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왜 1심 재판부는 국정원 문건, 검찰의 압수수색에 의해 압수된 문건을 증거 채택하지 않고 배척했는지 궁금하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국정원 문건이 증거로 채택되면 대북송금은 무죄가 아닐까"라며 "최소한 다른 혐의 부분은 저는 모른다. 오직 대북송금 부분은 무죄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③홍준표 “아내 쉴드 치느라 참 고생 많아”

 

홍준표 대구시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2018년 인도 방문 논란에 대해 “요즘 문 전 대통령이 아내 쉴드(방어) 치느라 참 고생이 많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이 2018년 아르헨티나 G20회의에 참석하면서 체코에 경유했던 일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6일 오전 대구 남구 충혼탑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뉴스1

그는 “지구 한 바퀴 돌아 G20 회의 참석차 체코 관광 갔을 때 홀로 떨어져 관광하다가 뒤늦게 '내 남편 어디 갔어요' 하고 폴짝폴짝 뛰어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가수 최희준의 '철없는 아내'라는 노래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방어를 하느라고 하지만 (김 여사의) 타지마할 나 홀로 관광도 철없는 그런 거 아니었을까"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요즘 문 전 대통령, 그 노래처럼 아내 쉴드 치느라 참 고생이 많다”라며 "퍼스트레이디 자리도 엄연히 공인이거늘"라며 지적했다.


김나현·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