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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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또 울린 '오물풍선' 안전안내문자… 서울서만 신고 29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또 살포해 9일 서울 각지에서 신고가 이어졌다.

 

9일 오전 서울 한강 잠실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대남 풍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 330여 개를 살포했고 오전까지 우리 지역에 80여 개가 낙하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시 오물풍선 비상대응반에 밤사이 접수된 대남 오물풍선 신고는 29건이다. 강북과 강남, 서남권과 동북권까지 서울 곳곳에서 발견됐다. 노원·동대문구에서 각각 6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성북구에서도 5건, 중구 3건, 은평·중랑구 각 2건, 강남·서대문·영등포·용산·종로구에서 1건씩 접수됐다.

 

시는 전날 밤 대남 풍선이 이동해 온다는 사실을 군이 발표하자 오후 11시 9분쯤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풍선을 발견하면 접근하지 말고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도 전날 같은 시각에 같은 내용의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경기남부경찰청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경기 남부에서 3건의 대남 풍선 및 대북전단이 발견됐다. 이천시에서 풍선이 2개 확인돼 군 당국에 인계했으며 군포시와 수원시에서는 풍선은 없이 대북전단만 확인됐다.

 

북한이 지난 8일부터 이틀 간 오물풍선 330여개를 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9일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부터 9일 오전 10시까지 330여개의 오물풍선을 띄웠다. 이 중 80여 개가 낙하했다. 다만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으며, 현재 공중 떠 있는 풍선은 식별되지 않았다. 사진은 서울 중랑구 신내동 도로변에 떨어진 오물풍선 내용물.    합동참모본부 제공

오세훈 시장은 전날 오후 11시 40분쯤 페이스북에 곧바로 글을 올려 “북한이 우리 민간 지역을 대상으로 또다시 오물풍선이라는 저열한 도발을 하고 있다”며 “조금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북의 오물풍선이 김포와 용산을 지나 청담대교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신고를 당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이 전날부터 대남 오물풍선을 330여개 살포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장호진 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재개에 관해 대책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이 북한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NSC를 가동한 때는 지난 2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