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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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사회 전환 앞당길 것”…현대차,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현대자동차는 9일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한 설비, 자산부터 연구·개발(R&D),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한곳으로 모아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R&D와 생산으로 이원화돼 있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내용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번 인수를 통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일원화한 만큼 독자적이고 체계적인 장기 플랜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는 R&D 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장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기술과 양산품질을 담당하는 조직을 편제하는 등 전반적인 조직구조 강화에 나선다.

 

기술력과 자원을 통합한 수소조직을 활용해 수소연료젼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품질을 높이는 한편, 수소전기차와 차량 외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판매를 확대해 수소 생태계 실현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와 운영 비용을 줄이고, 단일화된 관리 체계로 운영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현대차의 수소밸류체인시스템 브랜드 HTWO의 로고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리더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넥쏘(NEXO) 후속 모델을 내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가치사슬(밸류체인) 연결을 위한 파트터십 구축에도 힘쓸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고 자원순환형 수소생산, 기술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환경 문제와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글로벌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수소에너지의 가능성에 대해 일찍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다.

 

현대차의 수소밸류체인시스템 브랜드 HTWO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현대차 제공

1998년 수소 관련 연구개발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했고,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였다.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의 독자개발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투자와 연구를 통해 성과를 쌓아왔다.

 

2013년에는 마침내 투싼ix로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투싼ix 수소전기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시스템은 미국 워즈오토사의 10대 엔진상, 프랑스 올해의 친환경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이외에도 수소지게차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현대로템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도 개발 중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