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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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풍선 재살포에… 대북 확성기 방송 오늘 중 재개

정부가 9일 북한의 3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중으로 확성기 설치 및 방송 재개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북 확성기. 뉴스1

국가안보실은 이날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의를 개최해 전날 이뤄진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대응할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이날 중으로 대북 확성기를 설치하고 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보실은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이 8일 만에 오물풍선을 다시 살포한 데 대해 우리 국민의 불안과 사회 혼란을 야기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지난달 31일 정부 입장을 통해 예고한 대로 상응 조치들을 취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북한 정권에게는 감내하기 힘들지라도 북한의 군과 주민들에게는 빛과 희망의 소식을 전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 간 긴장 고조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측에 달려있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SC가 열린 것은 지난 2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 이후 7일 만이다. 지난 2일 NSC 상임위 회의 이후 장 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감내하기 어려운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부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를 전체 효력 정지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확성기 방송을 포함한 접경지 인근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한 제약이 해제됐다. 

 

이날 회의에는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 등이 참석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