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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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VIP석 티켓이 100만원?…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 연말 코엑스서 공연

제작비가 170억원에 육박하고 티켓값이 최고 100만원인 초대형 오페라 ‘투란도트’가 연말에 찾아온다.

 

2024투란도트문화산업전문회사는 지난 5일 제작발표회에서 12월 22~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를 공연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2003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무대에 올려져 국내 야외 오페라 붐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투란도트’를 제작하고 총감독을 맡았던 박현준 한국오페라협회장이 이번에총예술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작품 준비에만 몰두했다”며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지 않고 매년 연말 마다 대규모 오페라의 감동을 선보이겠다. 오페라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마지막 오페라 작인 ‘투란도트’는 얼음처럼 차갑고 잔인한 공주 투란도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칼라프 왕자가 목숨 걸고 수수께끼 풀이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 ’2024 투란도트’의 연출을 맡은 다비데 리베르모레가 연출을,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 파올로 카리냐니와 아르헨티나 출신 세계적 테너 호세 쿠라가 지휘를 각각 나눠 맡는다. 쿠라는 칼라프 역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제작 발표회에서 박현준(왼쪽) 예술총감독이 출연진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프라노 아스믹 그리고리안(투란도트 역)과 유시프 에이바조프(칼라프 역) 등 쟁쟁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박미혜 서울대 음대 교수(소프라노)는 이탈리아 소프라노 다리아 미시에로와 칼라프를 짝사랑하다 비극적 죽음을 맞는 리우 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공연장에는 길이 45m, 높이 17m의 대형 무대와 7000석 규모의 객석이 마련된다. 박 감독은 “현재 추산하는 제작비가 168억원이나 최대 200억원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상암 공연 당시 60억원의 3배가량 되는 셈이다. 그만큼 티켓 가격도 비싸 VIP석 100만원, R석 30만원, S석 25만원, A석 15만원이다. 

 

박 감독은 “100만원에 책정된 티켓은 주로 기업 마케팅용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2003년 공연 당시 50만원짜리 티켓에 대해 (비싸다고) 많은 우려를 했지만 가장 먼저 매진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국내 오페라 티켓 최고가는 2003년 야외 오페라 ‘아이다’의 60만원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