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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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다 뽑았는데 문 닫아”…강남 유명 치과 ‘먹튀’ 논란

경찰, 치과 원장 사기 혐의로 입건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임플란트를 위해 발치했지만 치과가 폐업해 방치 중이라는 50대 피해 환자의 치아. 발치한 치아 6개 대신 은색 나사 6개가 박혀있다. MBC 보도화면 갈무리

 

서울 강남의 유명 치과가 선입금을 받은 뒤 돌연 폐업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 강남의 한 치과 원장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사기 혐의로 최근 입건했다.

 

A씨는 환자들로부터 임플란트 비용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은 채 영업을 중단하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치과는 다른 병원에 비해 싼 가격으로 임플란트를 해 준다며 환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 중에는 고령층, 외국인, 저소득층 환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환자의 가족은 “임플란트를 위해 이 6개를 발치했는데 병원이 462만원을 받고 문을 닫았다”며 “소득도 많지 않은데 어디 가서 치료받을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뉴스1에 토로했다.

 

A씨는 “보상의 책임은 내가 인수하기 전 있던 원장에게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지난 3일엔 강남역에 위치한 또 다른 대형 임플란트 치과도 돌연 폐업해 피해 환자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