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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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 철거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한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 맞아 추진
159억 들여 복합문화공간 조성
1000㎡ 규모… 2027년 3월 개관

부산시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해양문화와 근·현대 문화를 연결하기 위해 40여년 전에 철거된 부산세관 옛 청사를 복원한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7일 시청에서 관세청과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 및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비 159억원을 투입해 북항 재개발사업 1-3구역 연면적 1000㎡에 지상 2층, 첨탑부 4층 규모로, 2026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2027년 3월 개관할 예정이다.

옛 부산세관 청사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세관 옛 청사는 1911년에 준공돼 부산항의 역사는 물론 국제무역도시 부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이었으나, 1979년 부산대교 진입로 개설 공사로 철거됐다. 오래 전부터 부산세관 옛 청사를 복원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시행하지 못하다가 북항 재개발을 통해 관세청에서 복원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면서 지금이 복원을 위한 적기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부산시와 관세청이 복원에 전격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부산시 문화유산(옛 문화재)으로 지정됐던 부산세관 옛 청사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부산의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부산세관 옛 청사의 진정성 있는 복원과 위상 확립을 위한 조사연구 △복원 후 시민 친화적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및 운영 △주변 근·현대 문화유산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및 교류 활성화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복원되는 부산세관 옛 청사는 부산항의 역사와 관세청의 역할을 조명하는 전시관으로 활용되며, 다양한 문화행사와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된다. 특히 북항에 건립 중인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부산항 1부두와 부산근현대역사관, 임시수도기념관 등 주요 명소들과 자연스럽게 연계해 부산의 관광 시너지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부산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부산이 더욱 매력적인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관세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