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3’와 ‘분노의 주먹’ 등에 삽입된 간주곡(Intermezzo)으로 유명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 11∼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카르멘’에 이어 올해는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로 선보인다”며 “시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오페라 저변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골의 기사’란 뜻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피에트로 마스카니(1863~1945)가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쓴 60분 정도 길이의 단막 오페라다. 보통 사람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그린 ‘베리즈모(사실주의) 오페라’ 대표작이다. 남녀 간 엇갈린 사랑과 유혹, 불륜과 복수를 그린다. 박 단장은 “살인과 외도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가 등장하는 작품이지만, 공연 시간이 짧고 지루할 틈이 없는 작품이라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공개모집으로 선발한 123명의 시민예술단이 무대에 오르는 것도 볼거리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등 합창곡을 부르고, 마을 사람 등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이번 공연은 ‘친환경 오페라’ 제작을 지향한다. 목재로 만든 조형물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LED로 무대를 꾸민다. 엄숙정 연출가는 “광장의 광활한 스케일에 맞춰 무대와 음악 등을 꾸몄다”고, 정병목 영상감독은 “영상에 압도되지 않고 출연진이 빛날 수 있는 영상과 볼거리를 선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소프라노 조선형(산투차 역), 테너 정의근·이승묵(투릿투 역), 바리톤 유동직·박정민(알피오 역), 메조소프라노 송윤진(루치아 역), 메조소프라노 정세라(로라 역) 등이 출연한다. 김덕기가 지휘하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