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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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흙신’ 등극… 시비옹테크, 프랑스오픈 3연패

테니스 女단식 파올리니 2-0 완파
23살 불구 5번째 메이저 트로피
롤랑가로스 무대서 21연승 질주
올림픽도 같은 코트… 金 청신호

여자 테니스 ‘여제’가 탄생했다. 세계 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사진)가 테니스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해 차세대 ‘흙신’으로 등극하면서 자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시비옹테크는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15위·이탈리아)를 2-0(6-2 6-1)으로 완파했다.

2020년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시비옹테크는 올해까지 3연속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0만유로(약 35억8000만원).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 위업은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유고슬라비아), 2007년 쥐스틴 에냉(벨기에)에 이어 시비옹테크가 역대 세 번째다. 메이저 대회(프랑스오픈, US오픈, 윔블던, 호주오픈) 전체를 살펴봐도 단일 대회 여자 단식 3연패는 2014년 US오픈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23살의 시비옹테크는 일찌감치 메이저대회를 휩쓸며 차세대 여자 테니스 황제로 등극하는 모습이다. 2022년 US오픈도 제패한 그는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휩쓸었다. 1990년 이후 태어난 남녀 선수 통틀어서 메이저대회 단식 5회 이상 우승한 선수는 2001년생 시비옹테크가 유일하다. 또 시비옹테크는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5번 진출해 5번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도 써냈다. 이는 ‘레전드’ 마거릿 코트(호주), 셀레스에 이어 세 번째.

이날 시비옹테크는 결승 상대인 파올리니를 압도했다. 1세트 초반 1-2로 끌려간 시비옹테크는 이후 5게임을 내리 따내며 1세트를 자신의 것으로 가져왔다. 2세트에선 5-0까지 달아나 압도한 시비옹테크는 1시간 8분 만에 우승을 확정했다. 돌풍을 일으키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에 진출한 파올리니는 시비옹테크의 벽에 가로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파올리니는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7위까지 오를 전망이다. 지난 4월 마드리드오픈부터 19연승을 이어간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 무대에선 2022년부터 21연승을 질주했다. 남자부 라파엘 나달(37·스페인·275위)에 이어 새로운 ‘흙신’ 후보로 떠올랐다.

시비옹테크는 7월 말 개막하는 2024 파리올림픽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번 올림픽 테니스 대회는 프랑스오픈처럼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다.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시비옹테크가 제 실력만 발휘하면 금메달을 목에 걸 것으로 관측된다.


장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