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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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상임위 독식’ 초읽기… 10일 표결 강행

법사위·운영위 등 11개長 선출
禹 의장 “절차대로 10일 본회의”
與는 불참 예고… 특위 꾸리기로

여야 원 구성 협상이 나흘째 공전한 가운데 야당은 1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18개 상임위원회 중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표결을 강행할 예정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 독식’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진 모습이다. 키를 쥔 우원식 국회의장도 10일 본회의 개최를 시사했다.

여야가 22대 국회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원구성 문제를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9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교에 설치된 교통표지판 너머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연합뉴스

우 의장은 9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여야가 합의해서 만들어놓은 국회법이란 절차가 있다. 국회법의 절차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10일 국회 본회의 개최를 못 박았다. 우 의장은 이어 “지금까지 정치에 대한 불신, 국회에 대한 불신은 이렇게 일하지 않는 모습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를 쥐고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지키는 데 모든 힘을 썼다”며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이 과반을 넘는 22대 총선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따르라”고 법사위·운영위를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10일) 안건은 상임위원장 11개 부문에 대해 추천 의원들을 발표하고 그 부분을 진행하겠다는 것 정도”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후보에 정청래 최고위원, 운영위원장에 박찬대 원내대표, 과방위원장에 최민희 의원 등 강성 인사를 배치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임명 강행에 맞서 본회의에 불참하고, 상임위 활동을 대신할 당내 특위를 구성해 민생을 챙긴단 계획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에 아마 가시적으로 특위들이 위원 선임 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내대변인은 이어 “법사위·운영위 확보는 고수해야 한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뒀고, 협상안으로 충분히 논의가 된다면 좋겠지만 강행하더라도 그 원칙을 고수한단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최우석·김병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