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을 지낸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 재개를 두고 “설마 천공이 하달한 통일 시나리오는 아니겠지”라고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부 의원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8단계에 걸친 ‘천공 하달 통일 시나리오’를 적었다.
부 의원이 주장한 시나리오는 “탈북단체 전단 살포 의도적으로 안 막고, 북한(이) 오물풍선 다시 날려보내고, 우리 군 대북확성기 재가동, 북한군 군사적 대응” 이후 “우리 군 서해 해상사격 등 군사적 대응, 출구 없는 치킨게임으로 상황 악화, 계엄령 선포, 천공이 예언한 2025년 한반도 통일” 순으로 전개됐다.
무속인 천공은 최근 인터뷰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2025년 가을 한반도 통일설’을 주장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 정지로 대북 전단 살포가 재개되자 지난 2일 이후 엿새 만에 오물풍선 살포를 재개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응해 전날 부 의원 예상대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추정 물체를 재차 살포하고 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이날 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이 남서풍 및 서풍으로 경기북부 지역에서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합참은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북한은 국내 탈북민 단체들이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보내자,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330여개의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