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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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학교 7곳 전학 ‘교감 폭행’ 초등생, 이번엔 자전거 훔치다 덜미

부모, 문제 아동 심리치료 등 권했으나 거부…결국 또 사고
지난 3일 교감 뺨을 때린 초등학교 3학년이, 출석 정지 기간인 지난 8일 자전거를 훔치다 적발된 모습. 사진=전북미래교육신문 유튜브 갈무리

전북 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학교 교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린 믿기 힘든 일이 우리사회에 발생했다.

 

교권이 추락했다고는 하지만 학생이 교사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사실에 그 충격은 더 하다.

 

문제 아동 A군은 이 일로 등교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이 기간 중 자전거를 훔치다 덜미가 잡혔다.

 

A군은 이번에도 부적절한 말과 폭력적 성향을 드러냈다. A군은 절도가 발각되자 “저 여자 참교육 좀 하겠다”는 말로 으름장을 놓고 주먹을 휘둘렀다.

 

어른과 법을 얕보는 행동을 일삼는 A군 에게 정신과, 심리치료 등이 절실해 보인다. 하지만 부모 B씨는 자녀의 문제행동을 인정하지 않고 치료도 거부해 결국 또 다른 사건으로 이어졌다.

 

9일 전북미래교육신문은 A군이 출석 정지 기간 중 자전거를 훔치다 발각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군은 훔친 자전거를 두고 “내거라니까”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그러더니 당시 현장을 영상으로 담은 촬영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했다. 도로로 뛰어들어 도망가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A군은 영상 촬영자를 향해 으름장을 놓는 모습도 포착됐다

 

만 8세인 어린이가 한 행동, 언행이라고는 분명 문제가 있는 대목으로, 부모의 방치 속에 A군의 이상행동은 마치 폭발하듯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실제 A군이 부모로부터 방치된 정확도 전해졌다.

 

A군은 영상에서 아동학대가 의심되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A군은 ‘밥은 먹었느냐’는 주변 어른들의 질문에 “안 먹었다”고 말하더니, “엄마가 절 때렸다”고 주장했다.

 

‘엄마가 왜 때린 거냐’고 묻자, “제가 편식을 해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무로 된 뾰족한 걸로 때렸다”고 했다.

 

매체는 “아이 왼쪽 광대에 멍이 크게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같은 A군 주장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군은 경찰에 인계됐다.

 

한편 교육계에선 심각한 문제행동을 하는 학생에겐 ‘치료’조치가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부모의 동의가 없어도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진단·치료가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 자폐 등 정서‧행동 위기 학생의 돌발·폭력 행동이 반복돼 교사가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위기 학생을 전문적으로 검사‧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담, 치료, 회복시키는 전문기관을 설치‧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폭언‧폭행, 돌발 행동을 반복하는 정서‧행동 위기 학생에 대해 적기에 적절한 조치‧지원을 하지 않으면 교사가 폭행당하고, 학생들이 그 모습을 보며 위협받고 학대받는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며 “현재는 학교가 진단 등을 학부모에 권해도 거부하면 달리 방법이 없다. 교육지원청 등이 학교의 위기학생 진단 의뢰를 일괄 시행하고, 학부모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따르도록 하는 체계가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