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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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폐지에 불까지… 北 오물풍선 피해 잇따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도발이 이어지며 오물풍선 관련 신고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차량 등 파손 피해가 알려진 데 이어 인천에서는 폐지 조각에 불이 붙어있었다.

 

지난 9일 오후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이 떨어진 뒤 안에 담긴 폐지에 불이 붙어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10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58분쯤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일대에서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와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다.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길바닥에 쏟아진 폐지 조각에 불이 붙어 있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오물 풍선에서 나온) 폐지에 왜 불이 붙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 시민들의 차량 파손,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지연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 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오물 풍선을 날렸고, 모두 1000개가량이 전국에서 발견됐다. 이후 북한은 풍선 살포를 잠정 중단한다면서 다시 대북 전단을 날리면 100배의 휴지와 오물을 재차 살포하겠다고 위협했다. 국내 민간 단체들이 지난 6∼7일 대북 전단이 담긴 대형 풍선을 날리자 북한은 지난 8∼9일 밤에 또다시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한편 군은 지난 9일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만에 재개했다. 군은 추가 방송여부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지만, 북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물 풍선을 추가로 날려 남북간 갈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함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밤 이후 현재까지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을 310여개 식별했다고 밝혔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