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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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스토커 나타나 폐업”…유명 치과의사, ‘먹튀’ 논란 해명

“스토커 살해 위협에 폐업…치료비 환불해줬다”
치과의사 이수진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치과의사 겸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수진(55)씨가 ‘진료비 먹튀’ 논란에 “스토커의 살해 협박에 시달려 치과를 폐업했는데 환불이 늦어진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씨는 8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 홍보를 하던 중 “치료비 먹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씨가 치과를 폐업하는 과정에서 선결제한 치료비를 돌려주지 않았다는 내용의 ‘먹튀’ 의혹이 보도된 데 따른 입장이다.

 

앞서 한 언론에 제보한 고객 A씨는 “이수진이 운영하는 치과 측으로부터 5월30일에 폐업한다는 문자메시지를 5월16일에 받았다”면서 “인계받은 치과는 거리가 먼 탓에 선결제 후 치료받지 못한 부분에 대한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나 폐업 이후에도 치료비가 환불되지 않았고, 환불을 촉구하는 인스타그램 댓글을 남기니 차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와 관련해 “50만원 크라운 치료 환불이 미처 안 된 분이 있어서 내용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 환불이 늦어져서 제보한 것 같다”며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서 억울한 부분도 있지만 해결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나머지도 (환불 못 받은 환자가)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환불해 줬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과는 반드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근황에 대해 “지금은 안전이 우선”이라며 “다른 스토커가 또 있어서 경찰에 신고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잘 견디는 척하는 거다. 안정제를 먹을 때도 있다. 매일 집에 있다. 한꺼번에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신기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치과 폐업 배경에 대해선 “2년 전에 스토커가 있었고, 또 다른 스토커도 나타나 진료에 집중하는 게 힘들었다”며 “그래서 쉬었다가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건 공구하면서 잔잔히 살고 싶다. 그게 신상에 있어 제일 안전한 일 아니냐”며 “소원대로 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해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스토킹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사진을 도용한 가짜 페이스북 계정에서 로맨스 스캠을 당할 뻔하다 시작된 일인데 이렇게 전 억울하게 위협 속에 살고 있다”며 “감옥에 간 스토커한테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 스토커에겐 (징역 1년에) 10개월 추가 형이 선고됐다. 내년에는 나와 내 가족, 직원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서울대 치대 졸업 후 치과를 운영하며 인플루언서로 활동해왔다.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으며 2019년엔 딸과 함께 KBS조이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불어보살’에 출연해 이목을 끌었다.

 

한편 최근 강남 유명 치과를 중심으로 선입금을 받은 뒤 돌연 폐업했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