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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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감 뺨 때리는 놀이 시작됐다”…초등학교서 퍼지는 충격적인 유행

정재석 위원장 “친구에게 욕하고 뺨 때리는 시늉 한다”

전북 전주시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이 무단이탈을 막는 교감의 뺨을 때리고 침을 뱉는 등 교권침해 행위가 발생했다.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를 모방한 놀이가 학생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교감 뺨 때리는 초등학생. 전북교사노조 제공

10일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학교에서 ‘개XX 놀이’가 시작됐다고 한다”면서 “친구에게 욕을 하고 뺨을 때리는 시늉을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언론 매체와 유튜브 등에 공개된 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정 위원장은 “학생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며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감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린 A군 학급에 교사가 아닌 남자 어른이 오면 A군 아버지인 줄 알고 학생들이 놀란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교사와 학생들을 위로하기 위해 서거석 전북교육감이 해당 학교와 교실에 찾아갔을 때도 학생들이 두려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A군은 물론이고 A군이 교감과 담임교사에 한 교육활동 침해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교사노조도 피해 교사와 학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페이스북 갈무리

앞서 지난 3일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무단 조퇴를 제지하는 교감에게 “감옥에나 가라” 등의 폭언과 “개XX야”라는 욕설을 내뱉고 뺨을 때리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가방을 세게 휘두르고 교감의 얼굴을 향해 침을 뱉고 팔뚝을 물기도 했다.

 

A군이 집에 오자 A군의 어머니는 학교를 찾아갔다. 하지만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담임교사에게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학교에 온 A군의 어머니도 담임교사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다른 학교에서도 말썽을 피워 지난달 14일 현재 학교로 강제전학을 왔다. 2021년 초등학교 입학 이후 3년간 인천과 전북 익산·전주 등에서 7개 학교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A군 측은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교사의 부당 지도와 아동학대를 주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서거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감은 교육활동 침해 행위가 발생한 초등학교를 찾아 피해 교원들을 위로했다. 특히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인한 학교 구성원들의 어려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하고 3학년 교실을 찾아 담임교사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