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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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오른 배현진에 ‘우’ 야유…전여옥 “김정숙 여사가 시구했다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지난 9일 두산-KIA전 시구자로 나서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두산 측 시구자로 나서 공을 던지고 있다.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에서 두산 측 시구자로 나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한 현장 야유가 쏟아졌다는 얘기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10일 “김정숙 여사가 시구했다면 어떤 반응이 나왔을까”라고 물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정치 집회도 아닌데 지역 기반 스포츠라도 보기 참 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중에게도 ‘페어플레이’가 있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시구자인 배 의원을 환영해야 했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온갖 패물을 주렁주렁 달고 나와 시구했을 것’이라 주장한 전 전 의원은 ‘기내식 특검하라’는 식의 비난도 쏟아졌으리라고도 추측했다.

 

전 전 의원의 글은 배 의원을 겨냥한 야유를 막고, 이참에 김 여사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방문 관련 국민의힘의 ‘호화 기내식’ 공세에 거듭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을을 지역구로 둔 배 의원은 전날 지역 내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두산의 시구자로 나섰다. 마운드에 올라 ‘포심(four-seam) 패스트볼’에 도전한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14년 만의 두산 시구”라며 “예전만큼은 어렵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선전한 우리 잠실 명문 배명고의 탑스타 곽빈 선수도 만났다”며 “영광스러운 하루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배 의원은 “기아팬들이 관중석의 3분의 2만큼 꽉 메우셨던데 원정경기 즐거우셨길”이라 덧붙이고,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 트윈스의 선전도 응원했다. 배 의원은 MBC 아나운서이던 2010년에도 두산의 승리를 기원하는 시구를 한 바 있다.

 

배 의원의 글에는 ‘시구 자세가 프로답다’는 긍정적인 댓글도 있지만, ‘글이 적절치 않다’는 부정적인 반응도 다수 눈에 띄었다.

 

두산의 ‘시구자’이지만 경기장을 함께 쓰는 LG도 응원한 점과 특히 KIA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는 글의 대목이 두산 팬들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이유 등에서다. 현장에서는 배 의원에게 야유도 쏟아졌다고 한다. 인기 캐릭터 ‘망그러진 곰’과 함께하는 ‘망곰베어스데이’ 이벤트로 꾸려진 경기는 열띤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난 8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