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교통·문화·사업… ‘해오름동맹’ 더 끈끈해진다

울산·경주·포항 연대 본격화

7월 광역사무국 추진단 설치
도시발전 10대 핵심사업 협력
2025년 초광역 전철망 설계 돌입
신사업·관광권 조성 등도 속도
“동반성장으로 지역경쟁력 강화”

울산과 경북 경주·포항시의 ‘해오름동맹’이 지자체 연대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울산시는 10일 “7월부터 해오름동맹 광역사무국 추진단을 울산시청에 설치하고, 이를 중심으로 해오름 광역행정사무국 출범 준비와 도시발전 10대 핵심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3개 도시에서 1명씩을 파견해 꾸려진다.

 

해오름동맹에서 ‘해오름’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지역이라는 뜻이다. 2016년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53.7㎞)가 완전히 개통한 것을 계기로 만들었다. 이들 3개 지역이 역사·공간·산업 분야에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지방소멸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경쟁력을 높이자는 게 공동 목표이다.

이날 울산 동구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에서 열린 해오름동맹 2024년 상반기 정기 상생협의회에선 10대 핵심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36개인 해오름동맹 도시발전 시행계획 공동협력사업 중 협력을 구체화할 사업을 고른 것이다.

울·경·포(울산·경주·포항) 도시발전 10대 계획안은 친환경 첨단사업벨트 구축, 초광역 교통망 형성, 세계적인 문화관광권 조성 등 3개 사업분야로 나뉘어 있다. 먼저 울·경·포 지자체는 세 도시를 잇는 초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초광역전철망은 전체 길이 122.6㎞로, 북울산역과 경주역, 포항역을 잇는다. 기존 철로 등을 활용해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한다. 내년부터 설계에 들어가 2030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약 2765억원이 투입된다. 울·경·포 3개 지역을 모두 지나는 국도 7호선을 새로 확장하는 안도 10대 핵심사업에 포함됐다.

3개 지자체는 관광사업도 함께 벌인다. ‘해오름’이란 이름을 활용한 공동 관광브랜드 마케팅을 진행, 3개 지자체의 산, 강, 바다를 연결한 관광권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계획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산이 많은 것을 활용해 등산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고, 바다에서 물놀이, 스노클링,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해양관광라인을 만드는 식이다.

이 밖에 수소선박 등 글로벌 수소메가시티 조성, 원전해체산업 인재 양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의 지역 특화 산업화 추진, 이차전지 글로벌 메카 조성 등을 해오름동맹 이름 아래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해오름동맹을 통한 울산, 포항, 경주 3개 도시의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으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울·경·포 주민 간 이동은 활성화돼 있다. 울산연구원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울산과 생활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은 부산(기장+해운대 9252명)이 아니라, 경주(1만4678명)였다. 생활인구는 출퇴근, 관광, 의료, 등하교 등 목적으로 해당 지역을 찾거나 머무는 주민을 뜻한다. 포항(2595명)은 울산과 직접 도시 경계를 마주하지 않고 있는데도 생활인구 이동이 많은 편이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