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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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투르크 국빈 방문… ‘한반도 평화 협력’ 공동성명 채택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北 완전한 비핵화, 세계평화 기여”
에너지·플랜트 등 협력 강화 방침
K-실크로드 협력 구상 이행 한뜻
尹, 11일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순방 이후 6개월 만이다. 양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중요성에 뜻을 모으고 가스·화학·조선 등 각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간 투르크메니스탄을 시작으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국빈 방문한다. 첫 순방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공식환영식에 이어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양국 협력 확대를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사 나누는 尹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아시가바트=남정탁 기자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협력 강화 비전을 담은 ‘대한민국·투르크메니스탄 간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경제협력은 물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양국 간의 협력 약속이 담겼다.

 

양 정상은 “양측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양측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적 의무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국제관계 사안 등을 논의하는 정책협의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경제 분야에서는 가스·화학·조선·섬유·운송·정보통신·환경보호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노력을 증대할 계획이다. 천연가스 세계 4위 보유국인 투르크메니스탄 내 대규모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도 확대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두 번째 대규모 가스 탈황설비 사업 수주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와 정부 간 공동협력위원회 활성화 MOU도 체결됐다. 인프라 및 신도시 협력 업무협약 MOU를 바탕으로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 정상은 “양국간 호혜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공동 번영을 도모하기로 했다”며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한·중아아시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의 이행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악수하는 두 정상 윤석열 대통령과 세르다르 베르디무함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대통령궁에서 한·투르크메니스탄 정상회담 뒤 열린 공동 언론발표를 마치며 악수하고 있다. 아시가바트=남정탁 기자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투르크메니스탄 독립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식수했다. 또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 부부가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이틀째인 11일 양국 기업인이 참석하는 한·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베르디무함메도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국가 최고지도자 겸 인민의사회의장인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 전 대통령과 면담 및 오찬을 함께한 뒤 다음 순방국인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아시가바트=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