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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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룰’ 민심 30% 반영·단일지도체제 가닥

‘2인 지도체제’ 변경안은 무산 수순
‘대선 1년 6개월 前 대표 사퇴’ 유지
전대날짜 7월 23일로 잠정 결정

7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현행 ‘100% 당원 투표’가 아닌 민심을 최대 30% 반영하고,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전대 룰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80대 20 혹은 70대 30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 중 70대 30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 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남제현 선임기자

또 이번 전대에서는 지도체제 변경 없이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특위 위원에 의하면 당 대표 궐위 시 2위로 선출된 수석최고위원이 대표 자리를 승계할 수 있도록 한 ‘승계형 단일지도체제(2인 지도체제)’는 무산 수순이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승계형 체제에 대해 이날 회의 전 “단일지도체제를 보완하는 상당히 의미 있는 안”이라고 평가했지만, 회의 후에는 “명확히 의견을 모았지만, 아직 발표할 정도에 이르지 못해 내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쟁점인 당권·대권 분리 규정과 결선투표제 역시 기존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현행 규정에는 당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전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돼 있는데, 이에 따르면 2027년 3월 대선 1년 6개월 전인 2025년 9월에 조기 사퇴해야 한다. 그 경우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포기해야 한다. 또 지난해 3·8 전대에서 도입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을 진행하는 제도 역시 손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두 제도 모두 원칙이고, 유지하는 것이 더 정당성을 담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 위원장은 이날 오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10일) 의견 접근이 많이 이뤄져서 내일은 완성된 결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오후 6시30분쯤 당 기획조정국은 공지를 내고 “내일 오전 회의 이후 특위 활동 결과 발표를 예정한 바 있지만 심화된 논의를 위해 추후 일자를 정해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큰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13일 비대위 보고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7월25일이 ‘데드라인’이었던 전당대회 날짜는 7월23일로 당기기로 잠정 결정됐다. 당 선관위 대변인을 맡은 강전애 선관위원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조금 더 빠르게 7월25일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김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