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 경찰 조직의 서열 2위 자리인 치안정감에 김봉식(57) 경찰청 수사국장과 이호영(58)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김도형(58) 경기북부경찰청장이 승진 내정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의 8월 퇴임을 앞두고 사실상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정해진 셈이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경찰 고위직 인사안을 재가했다. 치안정감은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으로 임기가 보장된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6개 자리가 있다. 현재 경찰대학장은 공석이며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인사는 윤 청장의 임기가 8월까지라는 점에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현행법상 경찰청장은 치안정감 중에서만 임명할 수 있다. 현재 차기 경찰청장 후보로는 치안정감인 조지호 서울경찰청장과 김수환 경찰청 차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이날 승진자 중에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이날 승진한 김봉식 수사국장은 대구 출신으로 대표적인 ‘수사통’으로 꼽힌다. 그는 대구 달서서장과 경북경찰청 형사과장, 대구경찰청 수사과장·형사과장·광역수사대장 등을 지냈는데, 대구에 근무하면서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영 경찰국장은 경찰 내에서 ‘인사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국장은 2004년부터 10년간 경찰청 경무국 인사과와 경무인사기획관실 인사운영계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도형 청장은 강원 지역 출신 인사로 윤 대통령 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경찰청 소속 전문위원을 지냈다. 새 치안정감과 치안감 보직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 협의 과정을 거쳐 추후 정해진다.
치안정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감의 후속 승진 인사도 이날 함께 발표됐다. 승진 대상자는 김성희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치안상황관리관, 김병찬 서울경찰청 수사부장,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 공공안전부장 총 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