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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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못하게 해줄게” 카페서 난동 부린 40대男, 정체 알고 보니

의정부도시공사 측 “직원 업무 배제…재발 방지 노력”
지난 9일 경기 의정부 한 카페 테라스에서 업주를 향해 음료컵 던지는 공공기관 직원.

 

경기 의정부의 한 카페에서 손님이 컵을 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이 남성은 인근 공공기관 직원으로 드러났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40분쯤 의정부 녹양동의 한 카페에서 40대 남성 손님이 카페 업주를 향해 음료 컵을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컵에 맞은 업주 A씨는 “음료가 사방으로 튀는 바람에 키오스크와 포스기, 데크, 조리 물품 등이 오염돼 영업을 중단했다”며 B씨를 재물손괴, 영업방해, 폭행 등 혐의로 신고했다.

 

업주 A씨는 “술에 취한 손님이 에이드 맛이 이상하다고 해 다시 만들어드렸더니 되레 욕설하고 음료를 던졌다”며 “‘내가 공공기관 직원인데 영업 못하게 해줄게, 각오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B씨는 실제 의정부도시공사 직원으로, 논란이 일자 A씨 가게를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도시공사 측은 “개인 간 사적인 모임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도록 하는 등 내부 관련 규정에 따라 엄중히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카페 사장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를 드리며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