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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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서 또 ‘교제 살인’ 발생…전문가 “교제폭력,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 많아”

뉴시스

 

사귀던 여성을 남성이 살해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경기도 하남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다.

 

A 씨는 지난 7일 밤 11시 20분쯤 B 씨의 집 인근에서 B 씨를 불러낸 뒤 미리 준비한 흉기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와 B 씨는 교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이 112에 신고하자 A 씨는 그대로 도주했는데, 사건 현장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10여 분만에 체포됐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교제살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살인까지 이르는 교제폭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경남 거제시 한 원룸에서 20대 남성이 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했고, 지난달 6일에는 서울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이별을 요구한 한 여성이 동갑내기 남자친구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교제하던 60대 여성과 이 여성의 딸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학선에 대해 경찰은 신상을 공개하고 구속 송치했다.

 

올 들어 4월까지 접수된 교제폭력 신고 건수는 2만 5900백여 건, 검거된 인원은 4천400명에 달한다.

 

남다른성교육연구소의 김연웅 활동가는 “교제폭력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이 교제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라 피해자가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못한다”며 “어른들도 교제폭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이를 스스로 알기란 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