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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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서 먹튀 여행하는 법’ 올렸다 사과한 유튜버…유럽의회 무소속 의원 선출

지난해 ‘일본에서 무임승차하는 법’ 등을 담은 여행 영상을 올려 사과한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 출신의 유명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이오토우가 유럽의회 무소속 의원으로 선출됐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4살의 나이로 유튜브 구독자 260만명을 보유한 파나이오토우는 19.4%의 득표율을 얻었다. 정치 경험이 전혀 없지만 세 번째로 많은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됐다.

 

유튜버 피디아스 파나이오토우. 파나이오토우 유튜브 캡처

그는 키프로스 국영방송인 Cy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충격적이고 기적 같은 일”이라며 “정당들은 현대화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파나이오토우는 일본 여행 중 기차 요금과 5성급 호텔 조식 요금 등을 ‘먹튀’하는 유튜브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는 일본을 무료로 여행했다’라는 제목을 영상을 게재했는데, 영상 속에는 그와 다른 유튜버 3명이 돈을 내지 않고 일본 고속철도인 신칸센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그는 신칸센을 타고 일본 전역을 여행하며 화장실에 숨어 아픈 척을 하는 등의 방법으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영상에 많은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영상을 삭제하고는 “저의 불법적인 행동으로 상처를 드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글을 올렸다.

 

파나이오토우는 지난 1월에는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운동화를 신고 반바지를 입은 채 넥타이를 3개 맨 모습으로 키프로스의 방송 알파 키프로스에 출연해 “정치와 유럽연합(EU)에 대해 아는 것도 거의 없지만 브뤼셀(벨기에)을 ‘괴짜’들이 계속 지배하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4월 후보 등록을 했을 땐 자신의 목표는 당선이 아니라 청년들이 정치에 참여하도록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중해에 있는 섬나라 키프로스의 인구는 약 90만명이다. 키프로스의 이번 투표율은 59% 미만으로 45%였던 2019년보다 늘어났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파나이오토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나이오토우는 18∼24세 연령층으로부터 40%, 25∼34세 연령층으로부터 28%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