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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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릿 소속사, 결국 민희진에 형사고소와 민사소송 콤보

“제정신이 아닐 것 같거든요”
“본인 것은 항상 오리지널이고…”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 빌리프랩 입장표명 공식 영상 캡처.

 

 그룹 아일릿 소속사이자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민 대표는 지난 5월 31일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아일릿이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빌리프랩이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 대표를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를 한 데 이어 불과 2주도 채 안 된 시점에서 민사소송도 제기한 것이다.

 

 지난 10일 빌리프랩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빌리프랩은 그동안 표절의 멍에를 짊어지고 숨죽여 온 아티스트와 빌리프랩 구성원의 피해에 대한 민사소송을 금일 추가로 제기해 민희진 대표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빌리프랩은 ‘(뉴진스의) 표절 주장에 대한 빌리프랩의 입장’이라는 27분 50초 분량의 영상을 빌리프랩 어나운스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날 게재했다.

 

 이 영상은 빌리프랩의 김태호 대표, 최윤혁 부대표, 이가준 헤드 오브 오퍼레이션(Head of Operation), 허세련 비주얼 디렉터, 명상우 퍼포먼스 디렉터, 전응준 IP 전문 변호사 등이 출연해 민 대표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김태호 대표는 “뉴진스는 10대들의 이야기를 하는 팀이라는 생각보다는 90년대 말, Y2K 이런 거에 노스탤지어(향수)를 갖고 있는 세대들에게 조금 더 사랑을 많이 받는 그런 팀이라는 생각을 저는 좀 했다”며 “아일릿은 반대로 ‘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굉장히 댕댕이(멍멍이) 같은 친구들’이었으면 좋겠다는 콘셉트를 갖고 기획한 팀”이라고 말했다.

 

 아일릿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낫 뉴진스’(NOT NewJeans) ‘낫 블랙핑크’(NOT BLACKPINK) ‘낫 아이브’(NOT IVE)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진스를 ‘10대이지만 어른들의 상상 속 로망의 대상’으로, 블랙핑크를 ‘다가갈 수 없는 완벽한 셀러브리티’로, 아이브를 ‘누가 봐도 인형 같고 공주 같은 선망의 대상’으로 표현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 세 팀(뉴진스, 블랙핑크, 아이브)이 보여주었던 성공의 그림자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오히려 그 팀의 그림자에 잡아먹힐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아일릿의 데뷔 앨범 '슈퍼 리얼 미'(SUPER REAL ME)는 “어른들이 만든 환상 속 소녀가 아닌 미완성인 오늘을 사랑하는 소녀”에서 착안했다는 게 빌리프랩 주장이다.

 

 최윤혁 부대표는 “잘못한 사람이 있다면 잘못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하고, 그리고나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가 논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는 “아일릿 데뷔 미니 1집 ‘슈퍼 리얼 미’는 이분들의 참여와 헌신으로 제작됐다. 빌리프랩은 여러분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