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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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총기 혐의 재판 받는 바이든 차남 구명운동 하는 사람은 보수 유튜버?

마약 중독 사실을 밝히지 않고 총기를 구매한 뒤 이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의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아니라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보수주의자들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헌터는 자신의 총기 불법 소지 혐의 재판에서 증언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7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보수 성향 유튜버 이라크베테랑8888(Iraqveteran8888)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지만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헌터 바이든의 구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본명이 에릭 블랜드포드인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헌터를 기소하는 근거가 된 법안, 즉 마약 사용자들이 총기를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은 위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변호사이자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소지할 권리에 대한 운동을 이끌어온 CJ 그리샴 역시 “헌터 바이든은 무죄”라며 “나는 헌터 바이든이 비열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를 기소한 범죄는 가짜”라고 말했다. 블랜드포드와 그리샴은 이 사건에 대한 그들의 견해로 보수 진영에서 강력한 반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과 달리 미국 최대 총기 소지 권리 단체인 전미총기협회는 헌터 바이든의 기소를 지지하고 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헌터의 변호인인 애브 로웰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재판과 관련해 재판관이 배심원들에게 헌터가 증언하지 않는 것을 불리한 증거로 삼지 않아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헌터는 현직 대통령의 자녀 가운데는 처음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마약 중독 사실을 밝히지 않고 허위로 서류를 작성하고, 2018년 10월 권총을 구매한 뒤 11일 동안 이를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헌터 바이든은 허위 신고 및 총기 불법 소지 등 2개 혐의 모두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헌터는 지난해 심리 당시 2019년 이후 마약에 손을 댄 적 없다고 증언했었다. 그의 변호인은 헌터가 총기를 구매할 당시 마약 중독 상태가 아니었으며, 스스로를 마약 중독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서류를 허위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