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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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온열질환자 전년대비 33% 늘어…누적 72명·사망 1명

기상청, "올여름 평년보다 더울 듯"…물 자주 마시고 그늘 찾아 휴식해야

무더위에 올여름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질환자 수인 54명보다 33.3% 증가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산책로를 찾은 시민들이 그늘 아래 모여 햇빛을 피하고 있다.

이 중 온열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1명으로, 지난달 23일 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중 쓰러진 뒤 이틀 만에 사망한 훈련병으로 알려졌다.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20대가 16명(22.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와 80세 이상 연령대가 각각 10명(13.9%), 30대와 60대가 각 9명(12.5%)이었다.

65세 이상 질환자는 모두 19명(26.4%)으로 파악됐다.

장소별로 보면 운동장·공원에서 발생한 사례가 16건으로 전체 발생의 22.2%였다. 논밭은 15건(20.8%), 작업장이 10건(13.9%)으로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낮 12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 발생한 사례가 각 11건(15.3%)이었다.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일어난 사례는 10건(13.9%)이었다.

온열질환자 72명 중에서는 열탈진으로 분류된 이가 39명(54.2%)으로 절반이 넘었고 열사병은 22명(30.6%)이었다. 그 밖에 열실신, 열경련 사례도 보고됐다.

 

질병청은 이번 주 30도 이상의 낮 최고기온이 이어지는 등 이른 더위가 찾아와 온열질환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기상청은 올해 6∼8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80%라며, 올여름은 평년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증상에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있다.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으며, 종류로는 열사병과 열탈진 등이 대표적이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을 찾아 시원한 상태를 유지하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음주는 체온을 상승시키며,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하게 마시면 안 된다.

폭염 시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