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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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이승만기념관 여론 지켜보는 중… 공·과 50대50 전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보수진영이 건립을 추진하는 이승만기념관에 대해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공과 과가 50대50 비중으로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4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시의원 질의에 “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 측으로부터 이 장소(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가 최적지라고 하는 요청을 받고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일단 국민적, 시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시 제공

그는 “입지를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불교계에서 반대를 표명하고 계셔서 얼마 전 추진위 쪽에 직접 협의해주실 수 없겠느냐고 요청했다”며 “추진위 쪽에서 직접 접촉해서 논의하고 왜 거기가 적지인지 대화하다 보면 해법이 마련될 수 있지 않겠냐는 의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시장은 “기념관이라고 해서 마치 (이 전 대통령의) 장점을 선양하려는 공간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추진위에서 원하는 건 장점을 충분히 보여드리는 공간이 아니다”라며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 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후손들에게 잘못한 부분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이 분이 어떻게 초대대통령으로 대한민국 건국과정에서 역할을 하고 건국 초기에 기틀을 잡았는지에 대한 충분히 공론화된 공·과를 정확히 50대50 비중으로 전시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누차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그러면 이름에서 오는 오해는 많이 불식될 것”이라며 “충분히 국민적 논의가 이뤄진 결과 형성되는 여론에 따라 이곳이 가장 적지냐는 논의가 있어야 하고, 의회 차원에서도 의견을 모아줘야 일이 진척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이 지나치게 폄하됐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굉장히 편견에 사로잡힌 역사적 평가가 있어왔다”며 “물러나실 때 있었던 일 때문에 전에 있었던 업적까지도 필요 이상으로 폄하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쪽(역사적 평가)으로 논쟁이 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 기념관이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