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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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어든 타로카드가 부른 ‘잔혹 운명’… 옴니버스 영화 ‘타로’ 14일 개봉

조여정·고규필·김진영 3色 연기

성탄 연휴에 어린 딸을 집에 혼자 두고 대형마트에서 일해야 하는 싱글맘 지우(조여정), 불륜녀와 헤어져 한밤중 경기에서 택시를 타고 아내에게 가는 남성(고규필), 스타트업 창업을 꿈꾸며 자부심을 갖고 오토바이를 모는 배달 노동자(김진영).

14일 개봉하는 영화 ‘타로’(사진)는 이들 세 명이 겪는 불운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다. 조여정이 절박한 싱글맘을 탁월하게 연기한 ‘산타의 방문’, 고규필이 자기변명이 고질병인 회사원으로 변신한 ‘고잉홈’, 유튜버 겸 방송인 김진영(덱스)이 똑똑하고 의욕적인 배달 노동자로 나오는 ‘버려주세요’ 세 편으로 구성됐다.

세 편의 주인공은 우연히 타로 카드를 집어 들게 되고, 이 카드의 해석대로 잔혹한 사건을 겪는다. 영화는 공포와 미스터리를 섞었다. ‘산타의 방문’은 사회극과 잔혹동화의 분위기를 차용했고, 나머지 두 작품은 우화처럼 현실을 풍자한다.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산타의 방문’이다. 이 작품은 지난 4월 열린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단편 경쟁 부문에 국내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조여정의 섬세한 연기에 하나하나 감정을 쌓아가는 연출이 더해져 단편영화의 매력을 십분 살린다.

‘고잉홈’과 ‘버려주세요’는 장르성이 강하다. 집에서 드라마로 본다면 가볍게 즐길 수 있지만, 스크린으로 옮기기에는 이야기의 밀도가 약한 인상이다. ‘타로’는 애초에 드라마로 제작됐다. LG유플러스의 스튜디오X플러스유가 기획과 제작을 맡았으며, 원래 7편의 이야기로 구성된 드라마 중 3편을 추려 이번에 영화로 개봉한다.


송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