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현대차가 10분짜리 ‘쇼츠 영화’ 만든 이유는?

손석구 주연 ‘밤낚시’ 제작… 車 시선 연출
전기차 주도권 잡기 ‘감성 마케팅’ 전략

“현대자동차가 만든 영화에 온전한 자동차의 모습이 안 나오네?”

 

현대차가 자동차의 시선으로 담아낸 독특한 형식의 단편 영화 ‘밤낚시’(사진)를 제작해 감성 마케팅에 나섰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때 ‘역발상 전략’으로 전기차에 대한 고객의 심리적 문턱을 낮추고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이다.

11일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밤낚시’는 현대차가 처음 제작한 단편 영화다.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다뤘다.

 

완성차 회사가 협찬하는 영화에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주인공이 자동차를 타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과 달리 이 영화에는 온전한 자동차의 모습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대신 영화 내내 긴박한 액션과 다양한 장면 구성을 ‘빌트인캠’,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 ‘디지털 사이드미러(DSM)’ 등 현대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5에 부착된 카메라 7대의 시선으로 연출했다.

 

이 영화는 짧은 콘텐츠가 대세를 이루는 흐름에 맞춰 짧은 ‘스낵 무비’라는 새로운 장르를 제시했다. 러닝 타임 10분 내외, 티켓 가격 1000원으로 전국 CGV에서 14일부터 6일 동안 상영된다. 2013년 한국인 최초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문병곤 감독이 11년 만에 메가폰을 잡아 독창적인 연출 기법을 선보였다. 손석구 배우가 출연 및 공동 제작에 참여했다.

 

손 배우는 시사회에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담는 영화가 어떻게 표현될지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는데, 카메라라는 능동적인 개체를 고정하면서 온 제약이 오히려 전례 없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자사 전기차의 차별화와 보급 확대를 위해 전례 없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