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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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피 3100” 낙관론 왜? [경제 레이더]

삼성전자 주가가 좀체 7만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횡보하면서 코스피도 2700선 언저리만 오간다. 지루한 박스권 장세에도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 코스피가 3100까지 도달할 수 있는 낙관론이 나온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레거시’ 메모리 시장의 매출 증대 등이 예상된다는 전망에서다.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0.66%(500원) 하락한 7만5200원에 장을 마쳤다. 4월8일 장 8만6000원을 기록하며 ‘9만전자’도 넘봤던 주가가 ‘7만전자’ 횡보세를 거듭하는 주된 이유로는 AI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AI 반도체를 제작하는 엔비디아에 4세대 HBM인 HBM3을 제공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제품 공급을 위해 품질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주식시장의 20.98%(5월 평균·보통주 기준)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의 횡보는 올들어 이날까지 1.9% 상승에 그친 코스피 부진과 무관치 않다.

이런 실정에도 하반기 낙관론이 제기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이사는 이날 한국거래소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하반기 코스피 상단을 최대 3100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수출 호조와 기업 실적 전망치 상승에서 희망을 찾았다.

그는 “현재 코스피 지수인 2700선을 기준으로 PER(주가수익비율)이 10배 정도 되는데, (기업 실적 개선으로) PER이 11배로만 상승해도 3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전망의 전제 조건으론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 유가 안정을 꼽았다.

김 이사는 또 하반기 AI 인프라와 온디바이스 AI가 실적 두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 삼성전자도 이러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AI 산업 확산에 따라 HBM 수요뿐만 아니라 다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면서 여전히 D램이 주력인 삼성전자도 수혜를 입게 된다는 전망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