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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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남산골한옥마을에 ‘이순신 기념관’ 짓는다

서울 중구 남산골한옥마을에 이순신 기념관이 들어선다. 이순신 장군 생가터가 위치한 서울에 세우는 첫 공식 기념관이다.

 

서울시는 남산골한옥마을 내 소나무 숲 대지 7100㎡에 이순신 기념관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 459억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600㎡로 조성한다. 2026년 착공해 2027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서울시 제공

시는 그간 이순신 기념관 건립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남산골한옥마을과 중구 인현동 생가터, 남산청사(중부공원 녹지사업소), 소방재난본부청사, 종로구 세종로 공원용지와 옛 기상청 부지까지 후보지 6곳을 놓고 고심하다 남산골한옥마을을 낙점했다. 생가터와 도보 10분 거리(800m)로 가까운데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에서다. 또 남산골한옥마을의 대지면적이 6만3159㎡에 달해 향후 개발 가능성이 충분하는 게 시의 판단이다. 

 

기념관에는 전시실·체험관·교육관 등이 갖춰진다. 전시실에서는 이순신 장군 탄생과 성장 과정, 무인으로서 업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체험관에서는 한산·명량·노량대첩 등 주요 해전의 실감형 디지털 콘텐트·4D 영상 등으로 체험할 수 있다. 교육관에서는 이순신 장군 리더십 등을 배울 수 있다. 

 

시는 이순신 기념관 관련 기본구상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치고, 지난 4월 말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행안부 중앙 투자심사, 시의회 의결과 설계 공모 등을 거쳐 2026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시설은 전국 방방곡곡에 조성된 상태다. 이순신 장군 사당인 충남 아산 현충사에는 충무공 이순신 기념관이 있다. 노량해전 격전지인 경남 남해에는 거북선전시관과 이순신바다공원 내 이순신 영상관이 있다. 경남 거제에는 임진왜란에서 이순신 장군이 처음 승전한 옥포해전을 기념한 옥포대첩 기념관이, 경남 창원에는 이순신 리더십 국제센터가 있다.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으로 군영을 차렸던 전남 완도에는 지난해 이순신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제324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 기념관 건립 추진과 관련해 “국민적 공감대가 전제돼야 한다”며 “여론 형성 과정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념관 성격과 관련해서는 “모든 역사적 인물은 공과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공과를 50대 50으로 전시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