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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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 뜬 별들… “연극, AI로 대체 불가”

대한민국연극제 간담회 열려
이순재 등 유명배우들 한자리
28일 개막… 16개팀 무대 올라

“영화에 인공지능(AI) 배우가 등장했지만, 대체할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바로 연극입니다.”(배우 이순재·사진)

 

아흔 살을 바라보는 69년 경력의 ‘대배우’ 입에선 의외의 말이 튀어나왔다. 배우 박영규는 “40여년 전 연극제에 참여한 추억을 되새기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배우 이재용은 “연극은 사람이 사람을 앞에 두고 삶을 행위로 표현하는 유일한 예술”이라고 힘줘 말했다.

11일 경기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2회 대한민국연극제 용인’(6월28일∼7월23일) 간담회에선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기의 가치와 무대의 의미를 되새겼다. 연극제 명예회장인 이순재씨는 “용인시가 문화산업의 중심지로서 우뚝 서길 기원한다”며 “문화예술 분야의 유능한 인재가 배출되는 곳이 바로 용인이 될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의 옆에는 백일섭·서인석·이태원·박해미 등 오랜 시간 연극무대에서 구슬땀을 쏟아온 배우들이 자리했다.

연극제 대회장인 이상일 용인시장은 “1983년 대한민국연극제가 시작되면서 연극을 통한 문화 르네상스를 이뤘다”며 “최대 반도체 생태계가 조성될 용인에서 첨단 산업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지는 ‘용인 르네상스’를 꽃피우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대한민국연극제가 열리는 건 2005년 수원시 이후 18년 만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극 축제로 창작 의욕을 독려하고 연극 예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28일 개막과 함께 시·도별 본선을 거쳐 선발된 16개 팀은 용인포은아트홀(1200여석)과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600여석) 등 4곳의 무대에 오른다.


용인=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