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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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걱정 끝”… 서울형 아침돌봄 인기

도입 두 달, 초등생 1181명 이용
학교 동행하고 간식까지 챙겨줘
연말까지 시범운영 후 확대 검토

서울 소재 초등학교 5학년 황모군은 부모가 오전 7시쯤 출근한 뒤 혼자 등교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전에는 늦잠을 자거나 준비가 더뎌 종종 지각을 했다. 하지만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이용한 뒤부터 지각하는 일은 없어졌다. 돌봄 교사가 아침마다 전화로 잠을 깨워주고, 친구들과 키움센터에서 놀다가 선생님과 함께 등교하게 되면서부터다.

출근 시간대 ‘돌봄공백’이 발생하는 초등학생의 등교를 돕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이용한 아동이 2개월 새 11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두 달 동안 아침돌봄을 이용한 아동이 1181명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서울형 아침돌봄은 초등학생을 오전 7∼9시 ‘우리동네키움센터’에 맡기고 가면, 돌봄교사가 등교 준비를 도와주고 학교까지 동행하는 사업이다. 시는 시범사업으로 4월부터 도심·서북·서남·동북·동남권 5개 권역별로 2곳씩 총 10개 키움센터에서 아침돌봄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학교와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을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시간에 돌봐주는 시설이다.

센터에서는 아침밥을 못 먹은 아이들에게 시리얼이나 과일 같은 간단한 간식을 주고, 등교 전 빠진 숙제가 없는지 살핀다. 보드게임, 책 읽기 등 놀이를 하다 등교 시간이 되면 돌봄교사의 인솔 아래 안전하게 학교까지 동행한다.

시책 사업에 대한 학부모와 아이들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한 학부모는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아이 등교 준비를 하는 게 전쟁 같았는데 키움센터가 등교까지 동행해줘 안심이 되고, 여유롭게 출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시는 서울형 아침돌봄 키움센터를 연말까지 시범 운영한 뒤 수요에 맞춰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규희 기자 l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