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장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예상한 2.5%보다 0.2%포인트 높다.
코로나19 때 침체됐던 세계 경제 성장률은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최근 3년 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0%, 2023년 2.6%(추정치), 2024년 2.6%(전망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인 3.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2025∼2026년에는 세계 경제가 2.7%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1.5%,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봤다.
선진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지난 1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특히 미국은 탄탄한 소비 덕분에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2.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차석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원인의 약 80%가 미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와 정부 지출 축소로 인해 1.8%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소득국의 경우 4곳 중 3곳은 지난 1월보다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다. 중국 경제는 올해 4.8%를 기록하며 지난해 5.1%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이 소비가 둔화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성장률이 4.1%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 긴축 정책이 일으킨 4년간의 격변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안정되는 것 같다”면서도 “성장률이 202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전망은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