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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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2024년 세계성장률 2.6% 전망… 0.2%p 상향 조정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 못해”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세계은행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 경장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예상한 2.5%보다 0.2%포인트 높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세계은행 본부 외경.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때 침체됐던 세계 경제 성장률은 팬데믹을 극복하면서 최근 3년 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022년 3.0%, 2023년 2.6%(추정치), 2024년 2.6%(전망치)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인 3.1%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세계은행은 2025∼2026년에는 세계 경제가 2.7%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진국의 경우 올해 1.5%, 내년 1.6% 성장할 것으로 봤다.

 

선진국은 올해 성장률 전망이 지난 1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특히 미국은 탄탄한 소비 덕분에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2.5%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한 코세 세계은행 차석이코노미스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 1월 대비 0.2%포인트 상향한 원인의 약 80%가 미국 경제의 예상보다 강한 성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긴축 정책의 누적 효과와 정부 지출 축소로 인해 1.8%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저소득국의 경우 4곳 중 3곳은 지난 1월보다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다. 중국 경제는 올해 4.8%를 기록하며 지난해 5.1%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중국이 소비가 둔화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성장률이 4.1%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 긴축 정책이 일으킨 4년간의 격변 이후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안정되는 것 같다”면서도 “성장률이 2020년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들의 전망은 훨씬 더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