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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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흔들” “멀미처럼 어질”…부안 지진에 경북도 ‘공포’

경북 지진 유감 신고 5건 접수
진앙서 190㎞ 떨어진 예천도 흔들

전북 부안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경북에서도 흔들림을 느꼈다는 ‘지진 유감’ 신고가 잇따랐다.

 

경북소방본부는 11일 오전 8시40분까지 모두 5건의 지진 유감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구미 2건, 칠곡과 김천, 안동 1건 등이다.

12일 오전 8시 26분 49초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지진 발생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진을 느꼈다는 글이 빗발쳤다. 부안군과 직선거리로 190㎞ 떨어진 경북 예천군에서도 지진을 느꼈다는 주민이 속출했다. 예천군 호명면 주민 김모(30대)씨는 “누가 침대를 흔드는 것 같았다”면서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꽤 세게 흔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주민은 “재난 문자가 오고 나서 10여초 뒤에 건물이 2~3초가량 흔들려 뱃멀미를 하는 것처럼 어지러웠다”고 말했다.

 

구미 주민 윤모(40대)씨는 “출근길에 지하 주차장 바닥이 흔들려 놀랄 수밖에 없었다”면서 “지진이라는 생각에 순간적으로 공포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6분쯤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2도로, 발생 깊이는 8㎞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크다. 국내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해 5월15일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4.5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이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한다.


예천=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