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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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동기' 모인 공갈협박단, 음주운전자 금품 뜯어내

입력 : 2024-06-12 14:11:21
수정 : 2024-06-12 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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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유흥가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음주운전자를 공갈협박해 금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충남경찰청(청장 오문교)은 천안 유흥가에서 ‘음주 운전자를 협박하여 돈을 뜯은 사건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수사를 벌여 2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으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음주운전자 차량 뒤따라가는 공갈단 차량. 충남경찰청 제공

경찰은 음주운전자를 노린 전문적인 공갈협박범이 있다는 제보에 따라 범행 장면이 녹화된 CCTV, 계좌 등을 분석하여 30대 피의자 4명을 특정해 검거하고, 그중 주범 2명을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충남경찰청 형사기동대에서는 범행 장소 주변 CCTV 영상에 피의자들이 피해자들의 주거지 주차장까지 뒤쫓아가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사용한 계좌 입출금 내역을 분석해 지난 1년 동안 천안·당진·수원·청주 등 유흥가 주변에서 27건의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밝혀냈다. 추가로 운전자가 외국인일 경우 ‘불법 체류자로 신고를 하겠다’며 협박하여 돈을 뜯어낸 사실도 확인했다.

 

피의자들은 교도소 동기와 고향 친구들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범행을 모의했다. 유흥가 주변 새벽 시간 때 식당에서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사람들을 찾는 물색조, 차량을 뒤쫓아가는 추격조, 고의사고 또는 앞을 가로막아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바람잡이조로 역할을 나누어 범행을 저질렀다.

 

이러한 방법으로 갈취한 돈은 5700만원에 달했다. 갈취범들은 음주운전 단속이 뜸한 새벽시간대에 유흥가 주점이나 식당에서 나와 운전대를 잡는 사람을 집중적으로 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