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설이 점차 가시화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인 ‘러시아의 날’을 계기로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공개했다. 축전에서 김 위원장은 “당신의 정력적이고 올바른 령도 밑에 로씨야(러시아)인민은 적대세력들의 온갖 도전과 제재압박 책동을 제압 분쇄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견결히 수호하면서 강력하고 번영하는 로씨야를 건설하기 위한 길로 확신성있게 나가고 있으며 이 여정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또 최근 북·러 교류가 활발한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인민은 로씨야에서 이룩되고있는 성과들에 대하여 언제나 기쁘게 여기고 있으며 정의와 진리를 향하여 보무당당히 매진하는 로씨야군대와 인민의 성업에 전적인 지지성원과 연대성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워스또츠느이우주발사장에서 진행된 우리들 사이의 뜻깊은 상봉에 의하여 불패의 전우관계, 백년대계의 전략적관계로 승화된 조로(북·러)친선협조관계는 더 높은 단계의 국가관계에로 끊임없이 강화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이어지게 될 우리들 사이의 의미깊은 유대와 긴밀한 동지적 관계는 두 나라에서의 강국건설위업을 강력히 추동하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데 적극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 ‘띄우기’에 나서며 연대를 과시한 이번 축전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도 실렸다. 푸틴 방북에 앞서 북·러관계에 의미를 부여하고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대북매체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은 민간 위성이 촬영한 북한 사진에서 평양의 중심 김일성 광장에 대형구조물이 생긴 것이 보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 고위급 인사 방문이나 열병식을 진행할 경우 김일성 광장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인력을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에 촬영된 사진의 대형 구조물도 행사 준비 차원일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 매체 ‘베도모스티’는 푸틴 대통령이 몇 주 안에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르면 이달 중 순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지난 10일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