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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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 월미바다열차, 대대적 경영 개선

인천시, 활성화 종합대책

재탑승 1회권, 평일 무제한 허용
타지역민 평일·주말요금 차등화
열차·승강장 인테리어도 차별화
뽀로로파크와 공동 프로모션도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거리, 이민사박물관 등 정거장 4개소에 6.1㎞ 구간을 무인으로 다니는 월미바다열차.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월미테마파크 대관람차,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일로 벽화 등을 만날 수 있다. 속도는 시속 9㎞ 수준이며 전 구간을 도는 데 42분이 걸린다. 하지만 관광객들의 꾸준한 발길에도 만성적인 빚에 허덕이고 있다. 인건비 상승 등 여러 운송수지 악화에 따른 것이다.

월미바다열차 운행 모습.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월미바다열차 경영 개선과 활성화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12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2019년 10월 정식 개통한 월미바다열차는 그해 9만2983명을 태웠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에는 5만1060명, 2021년 5만7150명 이용에 그쳤다. 코로나19가 엔데믹화하기 시작한 2022년에는 24만2561명, 2023년 26만3630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이달 9일까지 12만7367명이 월미바다열차를 즐겼다. 그럼에도 연간 60억원가량의 운영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꾸려 대응방안을 논의한 인천교통공사는 2024∼2026년 단계별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먼저 상권과 연계한 전략과제로 지난달 월미도 내 문을 연 대형 키즈카페 뽀로로파크와 공동프로모션을 벌인다. 상호 방문 시 각자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패키지도 온라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회에 한해 허용 중인 재탑승은 평일 현지의 상가 영수증과 열차 티켓을 지참하면 무제한으로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한다. 여행사, 숙박·체험시설과도 머리를 맞대 협업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계절·테마별 특색 이벤트를 선보여 타고 싶은 열차로 탈바꿈을 시도한다. 예컨대 탑승 공간의 래핑, 내부 인테리어를 차별적으로 바꾼다. 승강장에는 포토존을 설치하고자 한다. MZ세대를 겨냥해 짧은 영상으로 마케팅을 벌인다. 관람객 편의성 향상 차원에서 관광해설사 운영 방식은 애니메이션 시청이 추가된다.

다만 인천 이외 지역의 방문객에게 요금 인상이 병행돼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행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성인 기준 8000원을 받던 것에서 8월부터 평일 1만1000원, 주말 1만4000원으로 오른다. 인천시민은 지금처럼 8000원을 유지한다. 노인·청소년·어린이·장애인·유공자 및 단체관람객 할인, 여행사 제휴 도입을 준비한다.

이외 4∼10월 성수기 주말 연장운행 시 오후 6시 이후 탑승객이 전체 6.6%에 불과해 당초보다 2시간 이른 오후 7시 멈춘다. 안전에 저해가 없는 업무 조정으로 인력 21명(68→47명)을 줄여 비용 절감에도 힘쓴다. 김준성 시 교통국장은 “바다열차가 월미권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견인차로 역할하는 한편 전국에서 찾는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