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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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초당옥수수 밭에서 멸강나방 성충 발견

줄기·잎 갉아먹고 번식력 강해 “초기 방제 중요”

옥수수 줄기와 잎을 갉아 먹는 멸강나방 성충이 제주에서 발견돼 당국이 방제에 나섰다.

 

13일 제주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와 대림리 초당옥수수 재배지에서 멸강나방 성충이 발견됐다.

 

제주시 애월읍의 한 초당옥수수 밭.

멸강나방은 매년 5∼7월 중국에서 유입돼 옥수수와 기장 등 볏과 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해충이다.

 

제주에서는 2008년부터 발견되기 시작했다. 2017년과 2019년에는 공동방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멸강나방 암컷 1마리는 약 700개의 알을 산란하는 등 번식력이 강해 일시에 넓은 면적에 피해를 준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멸강나방 성충 발생지를 중심으로 목초지 등에 예찰 트랩을 추가로 설치하고 예찰과 방제를 통해 피해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멸강나방.

또 멸강나방 확산 방지를 위해 홍보자료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유충 발견 시 조기 방제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허영길 제주도 농업기술원 농업재해대응팀장은 “이번에 발견된 멸강나방은 지난 8일 오전 편서풍을 타고 중국 등지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멸강나방은 한번 발생하면 무리 지어 작물의 잎과 줄기를 폭식해 피해 확산 속도가 빠르므로 조기 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